“서재희에게 미쳤다는 소립니다, 지금. 내 방식, 내가 아는 모든 것들 다 동원해서 서재희라는 여자를 붙잡을 겁니다. 어떻게든 내 옆에 둘 거라는 말입니다. 이제부터.” “왜요, 키스하고 싶습니까?” “아니면 서재희가 저번에 나에게 말했던 발칙한 말 그대로 돌려줄까요?” “지금 키스하고 싶죠?” 상사이자 남편인 이현의 집. 그리고 처음으로 감춰 두었던 진실을 알게 된 밤. 재희는 자신을 기만한 이현을 용서할 수 없었다. “원한다면, 해줄 건가요?” 재희의 붉은 입술에서 탁한 숨이 비집고 흘러나왔다. 모르는 걸까 아니면 모른 척하는 걸까. “각오하고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그렇다면요?” 이현의 뜨거운 눈빛과 마주한 순간, 재희는 빨려들어갈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복수를 위해 손을 잡았으나 어느새 서로의 심장을 공유해버린 두 사람. 상사와 비서로, 뒤이어 부부로. 둘의 인연은 그렇게 뜨겁게 얽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