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후견인으로서 내 역할은 끝났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격까지 사라진 건 아냐.” “!” “그러니까 저런 버러지 같은 새끼랑 다시 만날 생각 따위, 추호도 하지 마.” 13년을 편지로만 소통한 후견인 S맨은 천애 고아 혜인에게 가족이자 사랑, 또 하나의 세상이었다. 그랬던 그가 자립과 동시에 일언반구 없이 연락을 끊었을 때, 혜인의 세상은 무너졌다. 그렇게 3년이 지난 어느 날. 결혼을 앞둔 남자가 메리지 블루라는 어이없는 변명으로 자신의 바람을 궤변 하던 그때, 그가 다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