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애 할래요? 딱 한 달만. 지금 나는 팀장님의 입술만 보이거든요.” …윤준은 저를 빤히 바라보는 세인의 눈동자를 마주보았다. 미쳤냐는 말이 나와야 정상인데, 입이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겨우겨우 입술이 열리고. “진심입니까?” “그럼요. 다만, 집착하지 않기. 그거면 돼요. 물론 팀장님께 해당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시작은 확실한 게 좋으니까.” 그렇게 우리는 그 끝이, 정말로 마지막을 의미한다는 걸 알고 시작했다. *** 6년이 흐른 어느 날. 세인의 앞에 강윤준이 다시 상사로 나타난다. “류세인 씨. 오랜만입니다.” “네. 상무님.” “나 류세인 상무 그만하고 싶은데?” “그럼 예전처럼 팀장님으로 불러드릴까요?” “아니. 강윤준.” 다시는 그와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한 건 큰 오산이었다. 그 순간 류세인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강윤준과 똑 닮은 아이 류은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