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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해피엔딩을 집착합니다. 이묘묘 웹소설 전체 이용가 총 15화 15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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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는데도 내리는 눈처럼 그는 쓸쓸해보였다. “내 꿈은 기차가 되는 거야. 네가 가고 싶은 곳까지, 거기가 어디든 데려가고 싶어. 그러다 종착역에 도착하기도 전에 네가 내린다면, 지금처럼 내 여행도 끝나겠지? 나는 빈집처럼 쓸쓸해질 테지만 괜찮아, 너는 행복할거니까.” 계절을 잘못 알고 오는 이 눈발같이 그가 돌아섰다. 그때서야 알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었다. 나보다 먼저 날 사랑한, 하지만 사랑보다 이별을 먼저 고백한 남자의 등이 멀어졌다. 기적 소리도 없이. 여기서 더 멀어지면 저 사람이, 더는 내가 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릴까 겁이 났다. “……가지 마요.” 간절히 그의 이름을 읊조렸다. “어디 가요, 어딜 가는 거냐고요. 모르겠어요? 당신이 내 종착역이잖아! 서한 씨가 나한테는 마지막 여행이라고요.” 어느새 울먹이는 내 말 끝에 멀리서 기적이 울었다. 당신의 진짜 해피엔딩을 바란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