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이혼해 줘, 결혼기념일 선물로.” 결혼한 지 이 년째 되던 기념일, 강훈이 이혼을 요구해 왔다. 그전까지 우리는 누구보다 행복한 부부였고, 그래서 납득할 수 없었다. 이유를 물었을 때, 강훈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다른 여자가 생겼어.” 전 남편이 매정하게 떠났다. “내가 도와줄게요.” 그리고 생각지 못한 연우의 한마디. 미처 거절도 하기 전에, 연우의 일방적인 W그룹 막내딸과 K그룹 차남의 약혼 발표가 터졌다. “그 새끼가 상처받았으면 좋겠다며?” 분명 그랬으면 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상처를 준다고 해서 달라질게 있을까. “분명 내가 도와준다고 말했는데. 기억 안 나나?” “그렇다고 나랑 한마디 상의도 없이 약혼이라니?” 차희의 날 선 목소리에도 연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겁나요?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한데. 그러니까 지금부터 나 말 놓는다. 차희야.” 연우의 도발로 시작된 복수 그리고 뒤늦은 후회를 하며 결혼식 전, 강훈은 생각지 못한 말을 꺼내놓았다. “차희, 네가 알아야 할 진실이 있어. 내가 왜 너와 이혼을 했어야 했는지 말이야. 난 널 사랑해.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녀를 지키기 위해 이혼을 선택한 남자, 하강훈. 사랑하는 여자를, 한 번은 놓쳤지만 두 번은 놓치고 싶지 않은 남자, 차연우 매력적인 두 남자 사이에서, 과연 차희는 누구를 선택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