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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역기이담 혜담 웹소설 전체 이용가 총 1화 1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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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시현 늑대인간이다. 사실, 후각이 없어서 힘도 거의 없는 반푼이 늑대인간이지만. 덕분에 인간들도, 나와 같은 기이들도 나를 별로 안 좋아하지. 결국, 먹고 살기 힘들어서 5년 전 고향이었던 아야히르를 떠나 사막을 건너 계국으로 왔다. 하지만 이곳, 생각보다 서역 출신 기이들에게 가혹하다! 요물 퇴치라며 부적에 영검을 막 휘두르며 쫓아오는 수사라는 것들에, 인간 주제에 막 날아다니고 검으로 바위도 썰어버리는 무인이라는 것들까지! 심지어, 이곳의 돈은 은이다. 늑대인간은 닿기만 해도 다친다는 그 은. 어쩔 수 없지.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내가 얼마나 무해한 늑대인간인지 보여주는 수밖에. 하지만 이런 나를 비웃듯 계국을 집어삼키려는 서역 출신 기이들이 날뛰기 시작한다. 이것들아. 남의 새로운 터전 흉흉하게 만들지 말고 썩 꺼지지 못해!? 싸움 같은 건 딱 질색이지만 진짜 어쩔 수 없다. 성공적인 새 출발을 위해 계국을 위협하는 것들을 몰아내야지. 그런데... 나 같은 반푼이가 할 수나 있을지. 하지만 그런 고민이 무색하게도 ‘그’를 만난 후부터 내 안의 뭔가가 꿈틀댄다. 그의 곁을 스칠 때마다, 그에 대해 떠올릴 때마다 코끝에 이상한 느낌이 난다. 이게 바로 ‘향기’라는 것인가. 본능이 속삭인다. 그의 곁이라면 나도 강해질 수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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