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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가 남지 않게, 우리의 마지막을 은아 웹소설 전체 이용가 총 50화 50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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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인생 이제 남은 시간은 1년, 이기적이게도 사랑이 찾아왔다. 날 선택한 이유가 당신도 시한부 3년, 그래서 우리는 마지막까지 후회 없이 사랑하자고 다짐했다. “리안, 요즘 나와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 거 알지?” “그게...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아서.” “요즘 아리엘과 자주 만난다면서?“ “그건... 아직 조사 중인 일이 있어서, 정리가 되면 그때 말해줄게.“ “그래... 알겠어...” 정말 끝까지 나에게 숨기는 구나... 이렇게 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역시 소문처럼 아리엘과 만나는 것인가 보다 알고는 있었지만 숨기니까 더 이상 알고 싶지 않다. 어차피 떠날 것 기대도 하지 않았다. 남은 질문도 있었지만 첫 번째 질문에서 이미 답을 얻었으니 남은 질문은 필요 없지. 복잡한 마음을 하고 리안과 저녁을 마치고 침대에 누워 답답한 마음에 이런 생각이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역시, 내가 걸림돌인 건가? 오늘 오겠다고 말했는데 지금까지도 들어오지 않은 걸 보면... 역시 거짓말이네... 이제 정말로 내가 알 필요가 없구나... “ “방금 뭐라고 한 거야?“ 리안이 언제 온 걸까. 방금 한 말을 들은 건가. 하지만 달라질게 뭐가 있을까, 이제는 리안을 모르고 싶다. “방금 뭐라고 한 거냐고!“ 왜 큰 소리를 내는 걸까, 내가 한 말이 정곡을 찌른 걸까. 이제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아... 처음 보는 표정... 놀란 눈을 하고, 금방이라도 무슨 말이라도 할 것 같았던 리안은 고개를 숙인 채 나를 바라보았다. “아리엘은 사절단으로 방문한 거야. 그런데 거기에 다른 일이 생겨서 해결하느라 돌아가는 게 늦는 거야. 나는 당신이 싫어하는 일 하지 않아.” 말을 하며, 나를 안은 두 팔은 미세하게 조금씩 떨려왔다. 일을 때문이라면 오해하지 않게 말해주지 남은 6개월 동안 같이하고 싶은 거는 나의 욕심인가 보다. “내가 좀 피곤해서 그랬나 봐. 이만 자고 싶어” “일주일 뒤 정도면 정리될 거야. 그때 말해줄게. 그때는 바다도 보러 가고, 눈도 보러 가자” “ ... 좋아” 무슨 말을 할까, 아리엘과 관련되었을까? 사실 어떤 말을 듣게 될지 무서워 듣고 싶지 않았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기분이 바닥까지 가라앉았다. 동시에 심장이 뜨겁고, 삼키는 숨은 시큰거렸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깊게 잠에 들고 싶었다. 동시에 나중에 태어날 아이가 리안의 이런 점은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깼다. “지금 일주일이 지났어! 어떻게 된 거야! 아리엘... 시아 좀 살려줘...” 일주일이 지났다니, 어제 잠에 들었었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몸을 움직여 대답을 하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데 몸이 마비가 된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너무 무서워졌다. “내 생각에는 이스타 상태가 된 것 같아. 듀헬라에 중독되고... 마지막 단계에서 나타나.“ 이게 다 무슨 말일까. 듀헬라? 이스타? “아니야, 나만 두고 갈리가 없잖아. 시아. 눈 좀 떠봐...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미리 말을 했어야 했어.” 눈물섞인 목소리로 내 손을 잡으며, 리안은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그럼 이제 곧 정말로 죽는구나... 리안이 많이 슬퍼하거나 미안해 하지 않으면 좋겠다. 마지막 순간에 웃으면서 나를 보내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리안! 정신차려, 시아를 살려야지.” “... 그래야지, 나 시아랑 아직 하기로 한거 많아... 결혼도 해야 하고, 바다도 보러가야 하고, 빌로토아에서 눈도 구경하기로 했어... 조금만 기다려 시아... 조금만...“ 아직 이루지 못한 버킷리스트를 말하는 리안의 목소리를 들으니, 나도 당신을 많이 사랑하고 우리의 미래를 기대했나 보다 생각되었다. 이렇게 될 거 알고 있었는데... 왜 눈물이 날까....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겁도 없이 우리를 기대해서 벌을 받고 있나 보다... 결국 나는 리안은 떠나지 못했다. 일주일 동안 잠을 잤다고 했는데 이상하게 몸은 편안했다. 헤일리안은 퀴라시아를 살리고 두 사람은 행복할 수 있을까? 후회가 남지 않게 마지막까지 함께 하자 하였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죽음은 그들의 행복을 빼앗고 있다. 의식이 있는 시아는 혼자 남아 슬퍼할 리안을 벌써부터 보고 싶어 한다.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