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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나만 아는 사이 도시락햄 웹소설 전체 이용가 총 27화 27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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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버스 #청게물 #구원 #성장 #수시점 #공시점 *작품 내 등장하는 기업 명과 지역 및 학교, 교과 과정은 실제와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세상이 열심히 떠들어 대던 에스퍼와 가이드는 열일곱인 내겐 세상 밖의 일이었다. 내 세상이 또 한 번 변한 날. 고등학교 1학년 늦겨울, 나는 임화선을 처음 보았다. 그가 최연소 S급 에스퍼라는 사실 말고도, 꽃 화(花)에 고울 선(鮮)이라는 이름처럼 용모가 아름다운 것도, 성격이 꼭 얼굴을 닮으란 법도 없다는 걸 알게 된 날이었다. “그렇게 쳐다보면 내가 꼭 개가 된 기분이잖아.” *** “이름 가르쳐줘.” 손마저 예쁜 그의 기다란 하얀 손가락이 내 교과서를 가리켰다. 교과서 위로 올려둔 내 손이 ‘차’라고 쓰여 있는 성만 드러낸 채 이름을 가리고 있었다. 나는 교과서에서 손을 떼며 왠지 모를 서운함을 느꼈다. “…차도영이야.” 평소에도 악필이지만 오늘따라 더 삐뚤게 쓰인 글씨가 창피했고, 한 글자씩 내 이름을 말할 때마다 밀려오는 수치심을 견뎌야 했다. “도영이구나. 차도영.” “…….” “내 이름은 알아?” “응, 알아.” 나는 그를 알지만 그는 나를 모른다는 사실이, 나만 외면하면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관계성을 자만했던 게 우스웠다. 어떻게 보면 임화선이 나를 모르는 게 당연한 건데도, 나만 그를 아는 사이인 게 억울했다. 이유 모를 배신감도 더해져 그의 이름 하나하나에 감정을 구겨 넣었다. “화선이잖아. 임화선.” 꾹꾹 담아 말한 탓일까. 얼핏 임화선의 낮게 터지는 웃음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임화선(184cm) : 미인공, 수한정 다정공, 서툴공, 짝사랑공, 사랑꾼공 차도영(177cm) : 미남수, 무심수, 단정수, 짝사랑수, 헌신수, 상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