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꿈 하나로 버텨 왔던 성연. 그녀가 2년도 넘게 만났던 남자 친구는 여자들을 등쳐먹고 다니는 사기꾼이었다. “단 한순간이라도 나를 사랑한 적 있었어?” “내가 누군지 뭐가 그리 중요해. 나를 사랑한 건 네 선택이었으니 책임도 네가 져야지.” 떨리는 목소리로 물음을 던졌지만 돌아오는 것은 가스라이팅뿐이었다. 그렇게 천둥 번개가 치던 어느 밤, 배신감과 술에 취한 성연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필요합니까, 온기?” 미치도록 필요해요. 성연이 남자가 내민 손을 맞잡았다. 지독히도 그리워하던 타인의 온기였다. 그렇게 단 하룻밤의 짧은 인연을 보내고 끝냈다고 생각했건만. “윤성연 감독님.” “……미친, 분명 당신 어제 그.” “다시 보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연락이 너무 빨랐던가요.” 그가 다시 성연의 눈앞에 나타났다. 국내 최고의 영화 투자사 대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