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싫으면 연애부터 시작해요. 몸부터 맞추면 그다음은 수월하지 않겠어?” 동경 호텔 사장이자 최건도의 아들인 최태하. 동경 그룹 최건도 회장의 내연녀였던 송연주. 두 사람의 맞선이 성사되었다. “저는 송연주라고 합니다.” 저 얼굴로 아버지를 홀렸던 건가 싶을 정도로 실제로 본 송연주는 웬만한 배우보다 아름다웠다. 하지만 속내는 누구보다 영악하고 속물인 여자. 송연주는 예상과 달리 결혼을 원치 않는다며 태하를 밀어낸다. 그러나 태하는 송연주를 순순히 놓아줄 생각이 없다. 제 손으로 철저하게 송연주를 망가뜨리겠다 다짐했으니까. “내가 이런 관계에 서툴러.” 그래서 태하는 기꺼이 그녀를 사랑하기로 한다. “알려줘요.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최태하가 송연주의 전부가 되는 그날, “나 진심이에요. 당신한테 다 갖다 바칠 수 있다는 말.” 송연주를 가장 잔인하게 망가트리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