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아 씨 약혼자입니다.” 과거의 상처로 사랑 따위 포기한 여자 임세아. 선우 제약의 외동딸인 그녀의 앞에 어느 날 이상한 남자가 난입한다. 남의 맞선에서 자신을 제 약혼자라 소개하는, 유정우가. “속는 셈 치고 관심 가져 봐요, 남자랑 연애.” 대기업 계열사 사장이라는 직위에, 완벽한 외모. 모든 걸 다 가진 그 남자는 처음 보는 세아를 향해 사랑을 속삭인다. “…관심 가진 다음에는요?” “그다음엔 합시다, 나랑. 연애라는 거.” 거부하기엔 지나치게 매혹적인 나른한 시선과, “키스 한 번에도 죽을 듯이 숨을 몰아쉬는 여자 누가 좋아하겠어요?” “키스하다 그쪽이 숨차 할 일은 없을 겁니다. 잘하거든, 나.” 은밀한 감각까지 건드리는 행동에, 세아는 정우가 수상하다는 걸 알면서도 속절없이 흔들리고 만다. 그것이 자신을 파멸로 이끌 거짓된 구원인 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