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필요했다. “나 대신 결혼식장에 들어가면 그 대가로 1억, 그리고 결혼 생활을 1년 유지해준다는 조건으로 4억 더 얹어줄게요.” 말도 안 되는 윤세라의 제안을 받아들인 건 그저 돈이 간절하게 필요해서였다. 연희는 짐작조차도 하지 못했다. “10년을 기다렸는데. 그래서 그런가?” 돈을 대가로 한 자리에서 마주 보게 될 남편이…….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예쁘네, 내 신부님은.” 10년 전 자신이 버린 남자, 정준혁일 거라곤.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