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수는 여자 냄새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볼품없은 여자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창명의 머릿속을 불쑥 처들어 와 헤집는다. 첫 만남은 친구 태주의 결혼식장에서였다. 그에게 눈을 똑바로 뜨고 충고하던 그녀. 하지만 그는 이내 잊어버렸다. 그런데 파라다이스 클럽에서 그녀를 다시 만난다. 그에게 충고하던 그녀가 영혼 없는 얼굴을 하고 있는 꼴이라니. 그녀를 보는 순간 창명은 자신의 안에서 뭔가 뒤틀리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은수는 사장인 창명에게 해고된다. 더 물러날 곳 없는 은수는 그에게 매달린다. 일하게 해달라고.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클럽 대신 호텔에서 일하라고 한다. 그렇게 호텔에서 일하게 된 은수는 어느 날 호텔 행사에 업무지원을 나가게 되는데, 그날 창명과 뜻하지 않게 뜨거운 키스를 나누게 된다. 그 이후로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게 되는데…… 다른 듯 닮은 두 남녀. 삶의 방식은 다르지만, 인생을 스스로 포기한 두 사람이 만나 원망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진정한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