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키스는 또 언제 할 건데.] 자정이 넘어 도착한 그의 메시지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헐. 키, 키스요……? 우씨, 장난치지 마요!] 어릴 때부터 친했던 엄마친구 아들, 기원오빠에게 자취방 구하는 게 힘들다고 했더니, 자신의 친구들과 다 같이 살고 있는 집에 빈방이 하나 남았다고 들어와 살란다. 그리하여 오빠들 소굴로 들어가 잠시 신세지려 했으나, [……내가 장난하는 거로 들려? 이게 장난인 것 같다고?] 군대에서 갓 제대해 돌아와 혈기왕성한, 이 집의 실주인인 오빠 하나가 자꾸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함께 사는 다른 하숙생 오빠들은 전부 날 예뻐해 주고 부둥부둥해 줘서 역하렘 생활이 행복한데, 이 오빠만은 나한테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됐고. 지금 애들 다 자니까 내 방으로 좀 건너 와봐.] [왜요? 제가 거길 왜 가요?] [그럼 기다려. 내가 갈게.] [헉. 네?! 아, 아니에요. 그냥 제가 갈게요……!] 밤마다 은밀한 연락을 보내와 내 가슴을 떨리게 만드는 준성. 다른 오빠들 몰래 어둠이 깔린 집안을 가로질러 제일 안쪽에 위치한 그의 방문 앞에 도착했을 때, 다시 도착한 메시지에 숨이 멎을 뻔했다. [들어올 때, 문 잠그고 들어와.] 일러스트 By 케이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