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계절이 불러온 느낌 아시나 모르겠지만. ‘나의 세계에 새로운 계절이 생긴 느낌.’ 저는 이날 받았어요. 그런 이상한 느낌을. 저의 심장이 외부 은하가 되어 버렸던 그날. 이때까지 무언가를 좋아한다? 그런 감정과는 사뭇 달랐어요. 뭔가 이 여자애의 눈동자와 마주하면 서글프다랄까요. 마치 옥구슬에 갇혀버린 신을 본 것 같았거든요. 내가 어서 구해줘야겠다. 죽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갇혀버릴지도 모르지만, 그 어떠한 위험도 감수하고 뛰어들겠다 같은, 어리석은 생각이 들었죠. 어쩌면 전생이라는 게 있었다면, 그녀와 난. 사랑하기 보다 죽기를 택했겠구나. (cyuan02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