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말에 속아 황제 클린트의 정부로 10년을 지낸 아이네. 그 뒤, 비참하게 버려지고 죽기 직전. ‘돌아가. 돌아가서, 절대 이 성에 들어오지 말고, 살아.’ 주교 이제키엘의 도움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너에게 첫눈에 반했어, 아이네 클라인.” “……거짓말.” 운명의 연회 날. 클린트에게서 과거와 똑같은 고백을 듣고. 아이네는 그를 거절하는 대신, 뤼드리오의 소백작이자 제국의 ‘망나니’ 카이엔에게 약혼을 제안한다. “영애의 당돌함이 꽤 맘에 들었다는 말이야. 좋아, 해 보자고. 약혼.” “그럼, 신전에서 ‘되돌릴 수 없는 약속’을 해 주실래요?” 그리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더욱 은밀한 ‘약속’을 권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