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형우의 바람을 목격하고 만 의영. 충격에 사로잡힌 그때, 같은 회사 해외전략부 본부장 김태준을 만나게 된다. 그의 도움을 받아 형우를 응징하고 나온 길, 이어진 이상한 제안. “도와준 대신, 내가 선 자리를 피할 수 있게 계약 연애를 해 보지 않겠어요?” 의영은 거절했으나, 상대는 치밀했다. “당분간 내가 필요할 텐데요. 형우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사귀니까 얼쩡대지 말라고.” 거부는 생각도 못 하고 말려들도록. “…끌려 다니는 성격 아닌데 이상하게 본부장님한텐 자꾸 낚이네요.” “낚이는 게 아니라, 내게 끌리는 거 아닙니까?” 의영을 내려다보는 태준의 눈동자에 만족스러운 기색이 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