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내가 만약 전쟁이 끝나고도 3년 동안 돌아오지 못하면…….” “어셔!” “그러면 내가 죽었단 뜻입니다. 아니면 움직이지 못할 만큼 불구가 되었거나. 그러니 기다리지 말고 당신 인생을 살아요.” 엘레노어 허드슨의 첫사랑, 어셔 피츠먼은 그 말을 남기고 전쟁터로 떠났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돌아온 것은 그의 군번줄뿐이었다. “그 3년 동안은 조금의 미안함이나 불편함이 없도록, 당신에게 내 마음을 받아 달라고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연인의 전사 소식을 인정하지 못하고, 어셔를 기다리는 엘레노어의 곁을 지켜 준 사람은 어셔의 친구이자 엘레노어의 고용주인 로건 클래번이었다. “이제 엘리라고 불러 줘요. 로건.” 3년의 마지막 날. 엘레노어는 어셔의 죽음을 인정하고 긴 시간 동안 자신을 향한 로건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셔, 어셔 피츠먼 님께서 오셨습니다.” 그 순간, 첫사랑이 살아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