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오직 홀로 혈혈단신, 개고생하며 살아온 36세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이었던 해리. 어느 날 죽었고 다시 태어났다. 전생의 고된 기억을 고스란히 끌어안은 채, 대한민국과 전혀 다른 이세계인 오스카 제국의 레이니로. 한동안은 전생과 현실의 괴리감에 우울과 공황이 그녀를 덮쳤다. 하지만 곁을 지켜주고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이세계의 부모님과 가문의 막강한 재력, 친오빠 같은 엘리엇이 있었다. 뒤늦게 깨달은 그녀는 다짐했다. 온 우주가 숟가락, 아니- 냄비째로 내게 복을 들이부어 먹여주고 있어. 원래의 내 세계에 소중한 게 뭐가 있지? 돌아가서 어쩔 건데? 이제 내 세계는 여기야! 오스카 제국의 로즐리 가문에서 태어난 레이니라는 이름으로 그녀는 결심했다. 헐렁헐렁, 게으르고 나태하게 살자. 돈? 흥청망청 써 주겠어. 이세계에서 그녀의 계획은 오로지 게으름과 나태함 뿐, 전생의 개고생을 이렇게라도 보상받겠어! 하지만 어쩐지, 쉬고 싶은 그녀를 주변에서 가만두지 않는 것 같은데! 어느 날 에른헌트 가문의 아인과 인연이 꼬이며 어쩐지 점점 더 나태하게 살려던 계획이 무너지는 것만 같다! 지독하게 게으르고만 싶은데, 왜 자꾸만 온 우주가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만 같지? 20살이 된 어느 날에야 그녀는 깨달았다. 어려서부터 자주 찾았던 약속의 나무에 어떤 비밀이 있다는 것을. algml0510_@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