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님이 오면 달이 진다" 이윽고 마을 전체가 멸하리라. 그런 전설이 움직이는 마을이 있다. 흉사가 겹치고 달까지 희미해지자, 이성을 잃은 사람들은 금기시된 '처녀 공양'을 준비한다. 제물로 지목된 것은 명문가 금판서 댁 막내딸 '소린'. 소린은 호랑굴 앞에 물 한 모금 없이 맨몸으로 버려진다. "영광스레 죽어라, 태생으로 가문에 남긴 치욕을 씻는 길이니" 새벽 어스름, 소린 앞에 호랑이 등장한다. 죽음을 각오한 소린 앞에 등장한 것은 쓸쓸한 눈을 한 미남자. 호랑의 비밀은 두 사람을 돌이킬 수 없는 운명으로 몰아넣는데.. 문의 o.mamu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