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스포츠 에이전시의 대표인 은호는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 조용히 미쳐 가는 중이다. 9년 전, 한 마디도 없이 사라져 버린 이서아 때문에. “오랜만이지? 너한테 사업 제안하려고 불렀어.” 거짓말처럼 사라졌던 여자는 등장 역시 거짓말 같았고, 그 예쁜 입으로 뱉는 말은 더더욱 믿을 수 없었다. “나랑 결혼하자. 깔끔한 계약 결혼으로.” 대뜸 결혼하자는 그녀의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그의 속내 역시 시껗머기는 마찬가지. “……그럼 넌 나한테 뭘 줄 수 있는데?” 속고 속이는 이 결혼, 과연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