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이를 지우라고 했던, 전 남자친구가 5년 만에 돌아왔다. 뒤늦은 사과 한마디라도 들을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계약으로 하현을 옭아맬 뿐이었다. “널 괴롭히고 싶어.” “뭐…?” “네가 너무 힘들어서 울 때까지, 널 괴롭히고 싶다고.” 뻔뻔한 백준에게서 몰래 낳은 아이를 지켜야만 했다. 더는 그에게 휩쓸려선 안 됐다. 그러나 그런 그녀를 비웃듯, 백준은 하현을 다시 흔들었다. 마치 그것이 운명이라는 것처럼. “내가 거짓말했어. 나는 널 미워한 적도, 증오한 적도 없었어. 5년 전에도, 지금도 나한테 너뿐이야, 하현아.” 과거의 오해가 더 큰 오해를 만들었다. 진실을 숨기기만 하는 주변 사람들 속에서 두 사람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