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의 황자 중 가장 비루먹은 18황자의 약사 린. 피튀기는 황태자 위 쟁탈전 후, 18황자와 함께 순장당한지 벌써 다섯 번째. 더는 참을 수 없다. 다섯 번째 회귀 후. "십팔 황자님. 제가 당신을 황제로 만들 겁니다." "뭐?" "이래 죽어도 순장이고 저래 죽어도 순장이라면! 할 수 있는 발악은 모조리 해보자는 말입니다!" 다섯 번의 강제 순장으로 원한이 하늘을 찌른 린과 여전히 비루먹은, 아직 열 살인 18황자의 어딘가 이상한, 황태자 되어 살아남기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황자의 스승, 호위, 보좌관과 암살자까지. 지난 생에서 눈 여겨 봤던 이들을 하나 둘 포섭하는데... *** “가지 말라 했다.” “간다고 했어요.” 흔들림 없는 린의 말에 사마휘가 느릿하게 손을 뻗었다. 그녀의 뺨을 스치는 손끝이 지극히도 조심스러워서, 차마 닿지 못 한 채 흔들렸다. “가지...마라.” 무표정했던 그의 얼굴이 한 순간 무너져 내렸다. 온전한 사마휘의 밤이 린을 향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단순히 생존을 위해 필요로 했던, 황자를 위한 스승.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을 텐데.... 어느새 그가, 그녀가. 서로의 눈에 익고, 손에 익고, 품에 익고 그래서 사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