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다.’ 긴장과 설렘으로 묘하게 들뜨는 새 학기. 신입생인 가을은 과 동기인 우진과 자꾸만 눈이 마주친다. 또래보다 확연히 성숙한 분위기로 시선을 끄는 그에게 가을은 어쩐지 선뜻 다가가지 못하지만 한결같이 다정한 우진 덕분에 금세 서로 가까워지고, 친구라기엔 모호한 우진의 행동에 점점 가슴이 뛰기 시작하는데……. “비 맞았잖아. 너무 많이 젖어서 너 이대로는 못 가.” 잠잠하다가도 맹렬히 퍼붓는 가을비처럼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그. 그렇게 그녀는 가을을 앓듯 우진을 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