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레지던트 4년 차 이선유. 마음이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는 게 일이지만, 선유에게도 말 못 할 아픔은 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데리고 온 남자아이, 김영신. 의지할 곳 없는 집에서 사춘기 시절을 함께 보낸 선유와 영신은 같은 꿈을 갖고 서로 의지하며 마음을 나눈다. 하지만 더 이상 가까워져서도, 멀어져서도 안 될 금단의 관계. 선유는 깊어지는 영신의 마음을 멈추기 위해 결혼을 결심하고, 영신은 선유와 얽힌 출생의 비밀을 밝혀내려 고군분투하는데……. * “결혼하지 마, 선유야.” “하. 이 결혼이 그냥 결혼이야? 지금은 선규담이지만 거부하면 또 다른 남자를 데려와서 결혼하라고 괴롭힐 거야.” “그럼 이 집에서 벗어나면 되잖아. 나하고 같이 지내자.” “영신아. 불가능한 일에 힘 빼지 마. 우리가 어떻게 같이 지내?” “…….” “하아… 너도 살다 보면 살아질 거야, 영신아. 이 말, 우리가 만나는 환자들에게 하는 말이잖아. 사랑이 부서져도 내일은 배가 고파서 편의점 가는 게 사람이야. 우리 사랑도 곧 흐려질 거야.” “날 죽이고 가. 선 교수와 결혼하러 가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