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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물들고, 연이 스미며 이서라 웹소설 전체 이용가 총 157화 3화 무료 154화 유료 (정가/판매가 화당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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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대감 댁 아가씨가 시전 구경을 나왔다 쓰러졌다는 이야기로 한성 바닥은 시끌시끌. 송장처럼 누워 주변 이들의 가슴을 애태웠던 아가씨가 드디어 눈을 떴을 땐 말괄량이처럼 밝기 그지없던 모습 온데간데없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채였다. 성 대감댁은 혼기 찬 여식 흠이라도 잡힐까 양주에서 겨울을 나게 한다. 그곳에서 여식 삶을 뒤흔들 기이한 사내를 마주하게 될 줄도 모르고. 한 떨기 꽃처럼 나긋한 눈만 내놓은 채, 가리개로 얼굴을 가린 묘한 사내. “백연. 그리 부르면 되오.” 그녀는 사내의 시선이 잠시 닿았던 목덜미에 손을 댔다. 사내의 날카롭던 시선은, 꼭 투명한 물에 먹 한 방울이 떨어져 퍼지는 듯한 감각이었다. 괜스레 자신의 온몸 구석구석이 짙은 먹색으로 물들 것만 같은 기이함. “내일 정자에서 봬요.” 잔망스러운 행동에 이리저리 휘둘리면서도 사내는 그녀를 피하기 바쁘고. “오지 않으려 했소.” “여인의 마음을 한순간에 뺏는다는 소문과는 달리 말이 없으시네요.” “그, 그것이 기생이 아닌 여인과는 대화해 본 적이 없어서….” 여인을 홀린다는 추문과 달리 사내는 볼을 붉히며 말을 더듬었다. 첫 만남의 사위스러움도 잠시, 그런 사내의 태도는 적막했던 그녀에게 호기심으로 다가온다. 그녀는 영문 모를 사내에게 기우는 마음을 멈출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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