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든가 아님, 죽든가.” 황제의 정체를 알았다는 이유만으로 결혼을 강요받게 된 피폐 소설 여주 ‘샤미’로 눈을 떴다. 하필이면 비극이 시작되는 딱 그 순간에! 내가 살 길은 원작 남주가 반란을 일으키기 전에 그와 헤어지고 황제를 피해 튀는 것뿐이라 생각했다. “평범한 남매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오라버니.” “평범한…… 남매?” “……네.” “우리가 언제 평범한 남매였던 적이 있던가. 언제를 말하는 거야.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께서 널 데려온 그 날? 네가 날 처음으로 오라버니라 부른 그 날?” “오라……버니?” “너와 나는 단 한 번도 남매였던 적이 없어. 그렇지, 샴?”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이자, 오리헨의 최고 기사 단장인 그는 결별을 원치 않았다. 그렇게 원작 남주인 ‘레오’와 헤어지려는 계획은 와장창 일그러진다. 거기다 믿을 수 없게도, 황제에게 빙의했다는 사실을 들키고 마는데. “역시…. 그랬군. 내 착각인 줄 알았는데.” “......?” “넌 누구지?”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찮다!? “너를 욕하는 자들은 모조리 없앨 거야. 그런 것들은 내 나라에 필요 없거든. 아, 그 반대도 마찬가지. 너를 사랑하는 자들도 죽일 거야. 그 또한 기분 나쁘거든.” “…….” “오늘은…… 그래, 경고한 거지. 입들 조심하라고.” 무심한 설정의 원작 조연이 내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이 소설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