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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호, 1203호 니네덕에 웹소설 전체 이용가 총 18화 1화 무료 17화 유료 (정가/판매가 화당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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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 지 수개월째인 정애. 간만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같은 오피스텔에 사는 한 남자와 우연히 얼굴을 트게 된다. “이거 분리수거 안 되는 스티로폼인데요.” 분리수거라면 모르는 게 없을 것 같은 그 남자와 마주치고, 또 마주치는데. 흡연 구역에서도, 편의점 앞 노상 테이블에서도, 심지어는 우연히 들른 전 회사에서도. “두 달 안에 이정수 씨가 회사를 관둔다에 만 원 걸죠.” “그럼 저는 두 달 안에 최정애 씨가 복직한다에 오만 원 걸면 될까요.” 이쯤 되면 전생에 무슨 연인 게 아니었을까 싶다. 이상한 내기와 시시콜콜한 얘기, 맥주 몇 캔을 같이 마시며 이웃에서 친구로, 친구에서 가장 친한 친구로,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연인이 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 * * * “심각한 건 아니고요.” 1202호 앞에서 이정수가 더없이 심각한 얼굴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제가 정애 씨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요. 말은 해야 될 것 같아서.” 그러더니 짐을 내려놓고 먼저 들어가 보겠다며 자신의 집으로 가 버렸던 것이다. 그 뒷모습을 보는데 뜬금없이 뒤통수가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문제는 그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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