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이 남자의 기분이 읽고 싶어. 심장이 터질 것 같아.’ 부끄러움과는 다른, 뭐라 정의 내리기 힘든 감정들이 핏줄을 내달리며 온몸이 달아올랐다. 라단은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느꼈다. 무건을 만나며 고요했던 그녀의 세상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저 여자는 따뜻하고 부드러울까? 키스하고 싶다. 놓치고 싶지 않다.’ 무건 역시 자신의 행동에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 그저 그녀의 동그란 눈동자가 자신을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생전 처음 사람에게 가져보는 욕심, 라단이 가지고 싶었다. 그 생각이 그가 느끼지 못한 욕망과 맞닿았고, 그 순간 생각이라는 걸 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이고 말았다. 딱 1센티미터, 서로의 호흡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거리. 단 한 번의 용기면 저 탐스러운 입술을 차지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 ‘이젠 아무래도 좋아. 나 이 사람 피하고 싶지 않아.’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