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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엣말 김지운 웹소설 전체 이용가 총 39화 3화 무료 36화 유료 (정가/판매가 화당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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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게서 결핍된 어떤 부분이 들여다보인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 결핍이 정서적인 영역이라면 더더욱. 그리고 그걸 자신의 손으로 채워주고 싶어진다면 위험의 한계치에 이르러 있다는 의미. 가슴 속에서 빨간 불이 위태롭게 반짝거렸다. 다인은 민설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물을 바라보았다. 물 위로 햇빛이 내려 잔잔히 떠다녔다. 이따금 여린 바람이 귓가로 귀엣말처럼 소곤소곤 스쳐가곤 했다. 가슴 속을 불안하게 떠돌던 불빛들이 차분히 스러졌다. 그제야 다인은 민설을 돌아보았다. 순간, 다시금 가슴에 불이 켜졌다. 자신에게로 와 있는 민설의 눈빛. 언제부터였을까. 방금 돌아본 것 같지는 않았다. 제법 오래 고정되어 있었다는 느낌. 다인은 미소 짓지도 못하고 스르르 고개를 돌려버렸다. 가슴 안에서 하프 소리가 울리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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