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었던 소설 속으로 빙의 되었다. 무척이나 긴 제목이 특이해서 우연히 읽었던 소설인데. 제목이 뭐였더라…. 아무튼 아주 긴 제목이었다.내용만은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 여태껏 읽었던 소설 중에서 아주 그냥 꿈도 희망도 없는 슬픈 결말이었기 때문이다. 보통은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알콩달콩 행복해지는 일만 남고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하는데 이 소설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아주 참담했다. 대악마의 계략으로 인해서 대마법사 디안도 봉인당하고 드래곤족도 몰살당하고 결국 제국은 멸망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다 읽고 난 다음 욕이 절로 나왔지. 그래서 이 소설속에 빙의된 나의 포지션은 누구냐고 묻는다면... 솔디니 제국 옆에 있는 가스파르 왕국에 공주다. 오호 공주라니 소설 속에서 한 비중 했겠거니 싶을 수 있겠지만 애석하게도 셀레네 공주는 소설에서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 일단 내가 태어난 이 왕국 자체가 소설 극 초반부 세계관 설명 때 스쳐 지나가듯 딱 한 번 나오고 그 뒤로 일절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둥 정말 놀랍지 않는가! 여기까지 상황 파악을 마치자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만 들었다. ‘X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