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면 말해요. 윤소미씨라면 내가 기꺼이 몸을 내줄 테니까.” 소미는 취업 기념으로 친구들과 함께 간 클럽에서 너무나도 자신의 취향을 저격하는 완벽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상형을 만난 기쁨도 잠시, 소미는 자신이 있는 곳이 게이클럽임을 깨닫고 좌절한다. 역시 괜찮은 사람은 다 유부남 아니면 게이였던 것인가! 하지만 그냥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게이든 유부남이든 일단 들이 대보자는 생각으로 남자와 함께 나온 소미는 술을 마시다 분위기에 취해 키스하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이 향한 곳은 모텔이었다. 다음 날 모텔 침대에서 눈을 뜬 소미는 어제의 일이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것은 함께 모텔에 들어온 것과 지금 자신이 혼자 덩그러니 남겨지게 됐다는 씁쓸한 사실뿐. 씁쓸했지만 지나가 버린 인연이니 잊으려고 했다. 그런데 첫 출근을 한 직장에서 예상치 못하게 그 얼굴과 다시 마주치게 된다. 마케팅기획팀 팀장 강시혁. 그러니까 소미의 직장 상사가 바로 그 게이, 강시혁이었다. “그렇게 보지만 말고 말하라니까요? 내가 윤소미씨라면 기꺼이 내 몸을 내어준다니까?” 이상야릇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이 남자. 그 옛날 인기 드라마 대사처럼 게이든 외계인이든 상관없이 갖고 싶어졌다. 직진녀 소미와 능글남 시혁의 달달한 오피스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