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지금 이 자리서 안을 수도 있어. 넌 날 거부하지 못할 테니까. 너 역시 날 사랑하고 있으니까.” 스물다섯의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갈망했다. 그땐 미처 몰랐다. 4년 전 허무하게 놓친 그녀가 형의 여자가 되어 눈앞에 나타날 줄은…….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끝내 멈출 수가 없었다. 그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빼앗아서라도 가지고픈 유일한 존재. 고선우라는 여자는 그에게 그런 의미였다. -현정욱 “여전히 날 갖고 싶어요? 그럼 지금 가져요. 내 마음 변하기 전에.” 배다른 형제인 두 남자에게서 사랑을 받았다. 한 사람은 철저히 응징할 상대, 또 한 사람은…… 거기에 동원될 도구. 딱 거기까지여야 했다. 하지만 그녀의 심장은 이미 한 사람에게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가질 수 없는 사랑, 감히 가져선 안 되는 사랑……. 현정욱이라는 남자는 그녀에게 갈망을 솟구치게 만들었다. -고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