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설명 드릴게요. 이리로 들어가시면…….” 남자가 까맣게 뻥 뚫린 계단을 가리켰다. “인간사에 보다 직접적인 관여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보통 원한이 깊으신 분들이 복수를 위해서 입학하시죠.” “그럼 저 사다리는?” “자연사하신 분들이 많이 입학하시고요. 인간사보다는 주로 자연에 관여하죠. 모든 인간에게 좋은 일들 있잖아요. 가령, 지구온난화를 좀 늦춘다거나. 멸종위기 동식물을 번식시키거나 하는…….” 설명을 마친 남자가 손뼉을 한 번 짝 치며 빙긋 웃었다. “어느 학교에 입학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