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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다 하콘 총 38화 5화 무료 33화 유료 (정가/판매가 화당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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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싫은 카페 사장과 이를 답답하게 여기는 종업원 이야기. 삼각관계. ‘Paman’. 카페 이름이다. 대충 ‘파만’이라 부르면 되는데, 여기에는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다. Power of Man. 파워 오브 맨, 남자의 힘. 사장의 네이밍 센스가 그 모양이다. 도심 한복판, 소위 대한민국 노른자에 있어 부동산 업자들이 군침을 흘릴 정도로 명당자리에 있는 카페의 사장, 박인환. 모종의 이유로 카페 ‘파만’에서 일하게 된 가난한 청년 이주현. 그런데 이 사장, 손님이 오는 걸 이상하게 싫어한다! 기가 찼다. 힘들 게 뭐가 있겠는가. 하루에 손님 세 분만 와도 그날은 운수대통한 마당에! 지금도 그렇다. 개장 후 오후 2시가 다 되어 가는데,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라곤 오로지 갑과 을, 그리고 실내를 고고히 돌아다니는 로봇청소기가 전부다. “형, 장사 안 할 거예요? 보라고요, 저기 메뉴판. 저기에서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건 원두커피밖에 없다고요. 언제까지 죄송하다고 손님 돌려보낼 거예요?” “커피 파는 집에 커피만 있으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해?” “원래 이렇게 시작한 거 아니잖아? 브런치도 했잖아요.” “손 많이 가고 귀찮아서 별로야.” “형이 만들어요? 형이 서빙해요? 뭐가 귀찮아?” “사람 들끓으면 시끄러워.” “장사하는 집에 사람이 들끓어야지!” “그럼 너 힘들어져서 안 돼. 봐, 한산하니 얼마나 좋아. 너 좋아하는 책 실컷 보고. 응? 지금 뭐 보고 있어?” “여기가 도서관입니까? 제가 지금 여기 책 보러 왔냐고요? 할 일이 없으니깐 책을 보는 거죠!” “바빠지면 너는 어디서 책 봐?” “그거야, 도서관 가서 보면 되지!” 애써 낮춰 놨던 게이지가 슬슬 다시금 시동을 건다. 주현은 뒤통수가 서서히 마비되어 가는 통증을 느꼈다. 그런 카페를 살리기 위해 억지로 데려 온 우윤우라는 놈은, “형, 앞으로 같이 일할 친구예요.” 주현의 이어지는 말에, 결국 박인환은 염라대왕으로 트랜스포메이션 했다. 정리한다. 주현에게 ‘박씨’에 대한 생각은 호박의 씨앗, 개미의 눈곱만큼도 안중에 없다. 염라대왕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으로 출입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까만 마스크와 그보다 더 새카만 선글라스, 거기다 치렁치렁 단발머리로 완벽하게 얼굴을 밀봉해 버린 수상쩍은 사람이 서 있었다. 그리고 방금 깁스를 풀었는지 뻣뻣하기 이를 데 없는 목은, 박인환을 향해 절대로 숙이지 않았다. “저기, 이름은 우윤우예요.” 허허. 주현은 그저 허탈하게 웃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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