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바리 비서 2년 차인 햇병아리 비서, 윤정윤. 스물다섯 나이에 짝사랑에 빠졌는데 상대는 HS그룹 사장님! 아직까지 잘리지 않고 다니고 있는데다, 이제는 사장실 비서인 것도 모자라 매일 아침 그녀를 홀리는 섹시한 상사를 볼 수 있다니. 오늘도 책상 앞에 이르러 커피 잔을 놓는 순간 재킷을 벗는 사장님의 뒤태를 봤다. 오마나, 진정 저 남자는 모델이 아니란 말인가. 셔츠로도 가려지지 않는 저 근육을 어쩌란 말인가. 아, 이러다 코피 쏟을 것 같아. 대체 여심을 얼마나 훔치려고 저렇게 자꾸 섹시해지시는 걸까? 이러다 할아버지 되면 세상의 여자들은 어쩌나? 그녀처럼 순진한 여자들에게 저런 남자는 독약이다. 먹는 순간 죽을 거야. 그러니까 저런 남자는 관상용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런데도 자꾸만 눈이 간다. 눈이 가고 마음이 가는 걸 대체 누가 좀 막아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