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비닌의 곡을 들은 자의 최후 시골에서 여생을 보내시기로 한 외할머니 댁에 나는 어릴 적부터 자주 방문했었다. 그날도 나는 외할머니 댁에 도착해서 항상 할머니께서 해주시는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다. 할머니께서는 허허 웃으시며 내게 알겠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부엌에 가서 작은 크기의 제사상을 들고 오셨다. "할머니, 그걸 왜 들고 와?" "이건 어린 영혼을 위해 빌어주려고 하는 거란다. 자, 이리온, 아가." 할머니의 말에 나는 할머니의 옆에 앉았다. "지금부터 할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린 영혼을 위한 기도를 해주렴." "응 알겠어!" 나는 할머니와 같은 자세로 앉아 두 손을 마주보게 하여 기도를 올리며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다 문득 그 어린 영혼의 이름을 알아야 기도를 할 때 이름을 불러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할머니, 그 어린 영혼의 이름이 뭐야?" "…그 아이의 이름은," 오오비닌 이란다. 그때 왜 그 이름을 듣자 나의 등줄기에는 소름이 일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