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태우고 싶은 금요일을 보내고 토요일 아침을 맞은 시영. 그런데 눈을 뜬 곳은 생뚱맞은 장소. 그리고 눈앞엔 뜻밖의 인물이 해맑게 잠들어 있었다. 게다가 와이셔츠를 풀어헤친 채……?! ‘왜…… 왜 이렇게 된 거야?’ 하얀 피부에 쌍꺼풀 없는 큰 눈, 거기에다 높은 콧대까지! 낯선 ‘무언가’의 실체는 바로 하재현. 7개월 전 입사한 회사 후배였다. 재현은 마치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던 양, 시영에게 ‘팜므파탈’이라 부른다. 시영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상황을 무마하려 하지만, 당황스런 재현의 행보에 자꾸 말문이 막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