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고 차가운 성격의 비를 부르는 우노 기획 대표 기우재. 신생 업계 1위 이벤트 회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맑음 이벤트’는 진행하는 야외 이벤트마다 기막힌 날씨 운을 자랑하지만, 우노 기획의 일을 맡게 된 후로 처음 커리어에 금이 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그 뒤로 맑음의 인생에도 요란한 번개가 내리치는데…. “…대표님.” “…….” “저 심장 터질 것 같아요.” 두 눈을 꾹 감자 어쩐지 참았던 눈물이 다시금 터질 것 같았다. 종류를 알 수 없는 감정이 뭉글뭉글 피어나 터질 것 같은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었다. “…어쩌지.” “…….” “놔주기 싫어졌는데.” 우재의 눈빛이 흉흉하게 빛났다. 일기예보에도 없던 갑작스런 비를 만난 건 맑음의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어쩌면 이 남자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