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서 다행이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너라서 정말 행복하다. 꿀단지를 차고앉은 곰처럼 만족한 얼굴의 기욱과 붉게 달아오른 얼굴의 시우가 대조적이었다. 기욱은 쩝쩝 입맛까지 다시며 새치름한 표정의 시우를 놀렸다. “어, 어딜 만져요?” “뭐 어때? 이젠 내 건데.” “어머, 소유권 이전한 적 없거든요.” “맛있어.” “능글맞아 죽겠네. 다른 남자들도 다 이래요?” “너 그게 왜 궁금해? 나는 그래. 나한테만 익숙해져.” 기욱은 잔뜩 심술 난 6살짜리 꼬마 표정을 해서 그녀의 다리 사이로 손을 밀어 넣었다. 자신의 사랑에 이 여자가 이렇게 변한 게, 시우를 처음으로 진정한 여자로 만든 사람이 자신이라는 게……. 자신에게 오기 위해 노력하는 기욱을 보며 감동했다. 시우는 감동한 마음만큼 자신의 몸도 함께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