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겨울인 만년 설산. 그곳에서 혼자 살아가는 눈처럼 새하얀 사내 ‘화련’. 그는 귀신의 ‘씨’라 하여 이 산에 버려져, 북방 상제의 손에 거두어졌다. 밤낮으로 온갖 이매망량의 현혹을 받으며 그저 죽기 위해 살아가는 사내 앞에 흐드러진 매화꽃처럼 피투성이가 된 소년 ‘백월’이 나타난다. “봄은 절대 오지 않는데도.” “눈 같은 이군.” 그저 죽을 날만 기다리던 사내와 인간의 감정은 아무것도 모르던 소년이 만나 서로에게 특별해지기까지. 애잔하면서 애틋한 이야기. <나를 채워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