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의 젊은 권력자와 21살의 인기 아이돌 두 사람의 어른스러운 사랑. “그러니까 나에게 연예인으로서의 네 재능을 보여봐. 그래야 나도 투자란 걸 할 테니까.” 보희는 상처 입은 듯한 눈으로 완을 쳐다보았다. 그가 원한 것이 상처를 주는 것이었다면 그는 멋지게 성공한 것이었다. 결국 이런 관계라는 걸 알면서도, 그래도 가슴이 시큰거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보희는 다짐하듯 천천히 가슴을 가렸던 두 팔을 내렸다. 완이 그 모습을 말없이 응시했다. “하세요. 원하는 대로.” 무엇도 거부하지 않겠다는 모습이었다. 마치 그에게 모든 걸 맡겨버린 듯했다. 그 모습이 가슴이 저릴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이 어린 여자는 자신이 어떤 힘을 가졌는지 모르는 게 확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