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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만 아는 서레인 웹소설 전체 이용가 총 70화 2화 무료 68화 유료 (정가/판매가 화당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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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질게.” 네가 내어놓은 한마디가 내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당장이라도 그리 하라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너무도 쉬이 허락해 버릴 뻔했던 난 입술을 떼기 전 가까스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책임? 무슨 책임. 정우야, 이건 그냥 사고야. 그러니까…….” 추태를 보이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너한테는 어젯밤 일이…… 그래, 사고 같은 걸지도 모르지. 그런데 나는 아니야. 나한테는 아니었어.” 갑작스러운 온기에, 애절한 네 말에 정신이 아득해진 나는 아무 말도 꺼낼 수 없었다. “내가 기꺼이 책임질 테니까, 정말 잘할 테니까. 한 번만, 제발 딱 한 번만…… 기회 좀 주라.” 그리 말하며 내 어깨에 내려앉은 네 머리가 가여워 나도 모르게 손을 올리다 멈추고 말았다. 과연 상상이나 할까. 네 말 한마디에 무너지고 마는 내 마음을, 치열하게 변명거리를 찾아내는 이성을.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나를 놓지 못하는 네가 너무도 어여쁘고 기쁘다는 것을. 정우야, 너는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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