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친구? 스폰서? 우리는 대체 무슨 관계일까? 동생이 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소연은 동생 친구이자 잘나가는 축구 선수 차승주에게 돈을 빌리게 된다. 그는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생각하지도 못한 조건을 내거는데……. “누나의 전부를 내게 줘요.” *** “나한테서 도망가라고 기회도 줬는데.” “기회?” “그동안 누나를 내버려 둔 게 왜였다고 생각해요?” 한 발짝씩 다가올수록 짙어지는 향기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도망갈 기회를 준거잖아요. 나한테서 벗어나라고. 그런데 이렇게 다소곳이 나만 기다리면…….” 돌연 승주가 코앞까지 다가섰다. 숨결이 닿을 듯 가까워진 거리. 숨조차 쉴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압박감 사이로 나지막한 속삭임이 들려왔다. “행복해서 죽을 것 같잖아.” 소연은 자신도 모르는 새 차승주라는 새장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옴짝달싹 못 할 정도로 완벽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