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꿈을 접고 아버지가 남긴 빚을 갚아 가며 하루하루 지쳐 가던 그녀, 은영. 어느 날, 맞선만 봐도 천만 원을 준다는 제안을 듣고, 그 자리에 나가게 된 은영은 잊었던 첫사랑, 석후와 해후한다. 하지만 씁쓸한 해후였다. 은영을 기억도 못 하는 데다 관심도 전혀 안 보였기에. 그렇게 끝난 인연이라 생각했던 은영이었으나 난데없이 석후로부터 연락이 오면서 은영은 생각지 못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윤석후 씨가 보기엔 돈 때문에 제가 결혼할 여자로 보이나요?” “꼭 그렇지는…….” “그렇게 보고 계시잖아요. 사랑 없이도 산더미 같은 빚만 갚아 준다면 갈이 살아 줄 여자로 보이셨어요? 그래서 저라면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하시는 거고요?” “한은영 씨에게 지금 당장 대답하라는 건 아닙니다. 따로 시간을 가져도 좋고, 저와 만나면서 생각을 해도 좋습니다.” “아무리 돈이 궁해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 “그렇게까지 해서 윤석후 씨가 얻는 게 뭔가요?” “지키고 싶은 걸 지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