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차의 조각들은 천화를 거부하겠지만 종국에는 천화를 받아들이고 그들에게 빠지리라. 천화는 오로지 야차를 위해 꽃을 피우리라. 그것이 그들의 운명이로다. “그대는 참 이상하게……내 마음을 움직여.” 바람에 봉인된 야차, 무결. ‘이리도 잘난 사내는 처음 본다. 심장이 왜 이리 떨리는 거야?’ 야차에게 바쳐진 가녀린 꽃, 령. “노, 놓아주십시오.” “왜지? 그대가 곧 혼인할 몸이기 때문인가?” “그러합니다.” 사내는 자신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령을 다시 단단히 끌어안으며 조용히 속삭였다. “내가 그대의 사내라면 계속 이렇게 있어도 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