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검은 눈동자를 가진 고아 소년 라울. 그는 공작가의 겨울 성에서 옥시타니아가의 하나뿐인 영애, 마리아를 만났다. “넌 오늘부터 라울 르쉐르야. ” 소녀는 소년에게 고귀한 뜻을 가진 이름을 붙여주었고, 라울 르쉐르는 그렇게 옥시타니아의 충실한 개가 되었다. 그리고 10년 후. 차가웠던 땅 옥시타니아령에 거친 운명의 파도가 다가오는데…. “마리에 대한 제 감정은… 다른 모든 것이어도, 사랑이 아닙니다.” 언젠가부터 그 검은 눈동자에 서늘함과 비밀을 간직해온 라울. “복수를 위해서는 기꺼이 악마의 손도 잡겠어.” 비운의 공녀, 잔혹한 진실 앞에 가시 돋친 장미로 각성한 마리아. “난, 복수에 가장 어울리는 꽃은 장미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계략을 감춘 채 마리아와의 결혼을 선택한 실페릭. 그녀는 피에 눈뜨고, 그는 후회에 눈이 먼다. 그들을 둘러싼 광풍의 랩소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