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이 땅에는 많은 신이 존재했고 그들을 신족이라 일컬었다. 그리고 그 신들을 이끌어가는 우두머리는 꽃의 종족인 화족 출신 여자만이 선택할 수 있었다. 태은은 표범 종족의 종손으로서 가문의 재기를 위해 화족 신부의 간택을 받아 후사를 보아야 했다. 하지만…… 50년에 한 번밖에 없다는 간택식은 그가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달랐다. “잘생겼다……. 어머니, 저는 이분의 신부가 되고 싶어요.” 그저 잘생겨서 자신을 신랑으로 점찍었다는 당돌한 신부라니! 태은은 어처구니없는 간택에 기쁘기보다 황당했다. 그토록 원하는 신부를 얼결에 얻었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어른이 되려면 두 번이나 성장해야 하는데…… 무슨 수로 성장시키란 거지?’ 무뚝뚝한 표범 표태은, 이 말괄량이 어린 신부 화솔을 어떻게 길들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