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로 살아오며 그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둘도 없는 잉꼬부부로 통용되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관중이 있을 때만이다. 눈과 귀가 사라지고 나면 그들은 일말의 감정도 없는 서류상 동거인으로 전락한다. 결혼식장에 들어서야 남편의 얼굴을 처음 본 유진은 남편인 진혁과는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사이다. 결혼후 2년이 지난 어느 날 남편은 집으로 여자친구를 들이겠다고 했다. 유진은 서슴없이 승낙했지만 완벽하게 무관심했던 남편에게 자꾸만 이상한 감정이 들고, 남편의 여자가 거슬리기 시작한다.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 뒤도 안 돌아보고 이혼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반드시 이혼하고야 말겠다는 집념으로 결혼 직후 변호사의 공증을 받은 이혼서류에 미리 도장까지 찍어두었다. 그런데 남편이 여자를 들이고서부터 모든 게 엇나가기 시작했다. 계약이 종료되고 난 시점 거기엔 바람대로 이혼이 있을까? 사랑이 있을까? 남편의 여자와 불편한 동거가 지금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