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하나 모자란 것 없이 가졌기에 자신만만했고, 오만하기까지 한 그, 동욱. 그에게 유일하게 거슬리는 존재는 소꿉친구인 그녀, 지강이. 어린 시절부터 줄곧 그를 귀찮게 하더니, 대학생이 되어서도 여전히 그의 신경을 건드린다. 무엇보다 가장 거슬리는 건, 쉬이 허락하지 않던 머리 만지는 행동을 다른 남자에게 허락해 주었다는 것. 결국, 동욱은 적선하듯 강이에게 손을 내미는데……. “중학교 때 네가 나 좋아한다고 했잖아. 가만 생각해 보니 아직까지 대답을 안 했던 것 같더라고.” “…….” “이제야 대답이 생각나서 말이야. 그냥 너 내 옆에 있어.” “뭐……?” “네 고백에 내가 아직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건 그 질문이 지금까지 유효하다는 뜻이잖아. 그래서 이제부터 이 강동욱이 네 남자 친구가 되겠다는 말이다.”